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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일기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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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감상한 뒤, 막연히 알고 있었던 환경문제는 외면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불가 20-30년 사이에 바뀌어버린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그린랜드 사진 등은 안락과 발전만을 중요시했던 인류에게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장인 것 같습니다. 또한 얼마 전 코펜하겐에서 세계 모든 국가가 모여 기후변화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각국 나름대로 합리적이지만 결국엔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는 변명을 둘러대며, 희망으로 가득 찼던 협약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브로큰하겐 협약으로 전락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제 생활을 하나하나 점검 해 보았습니다. 공공화장실서 손을 씻은 뒤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 한 장 꺼내는 것이 성가셔, 벽에 부착되어 있는 핸드 타올을 아무렇지도 않게 두 세장 빼어 손을 대충 말리는 모습, 텀블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 커피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종이컵으로 마시는 모습 등등은 신음하고 있는 지구의 아픔에 대하여 책임을 회피하는 하나의 이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은 한명, 한명 개인이 하는 작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안일함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한 사람이 정치계에 들어서거나 기업에 들어서면 이보다 더 큰 규모로 환경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현 MB정권의 4대강 사업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현재 어린 아이 또는 젊은 청년부터라도 환경교육을 실시하며,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코펜하겐 협정처럼 "당신네부터 해라"라고 말하기보다 "우리가 먼저 하겠습니다"라고 한 걸음 나아간다면 언젠가 다른 나라들이 함께 이 길을 동행하지 않을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명 개인의 사고방식과 실천은 미래 인류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하고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영화의 제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진실" 또는 "지금부터라도 실천해야할 진실"이라고 제목을 달지 못하는 것은 당장의 국가 발전과 경제성장을 중요시하는 정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국가 차원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 에너지를 개발하는, 당연한 진실은 수많은 이들에게 다소 불편한 감을 준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더욱이 영화에서 보았듯 가장 민주주의적이며 정의가 실현될 것 같은 국가인 미국에서부터 환경문제는 냉대받으며, 불편한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티에서 100년 이래 가장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은 가난하여 건물의 기반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예상보다 그 피해가 더 극심합니다. 이번 아이티 지진 피해처럼, 가난한 국가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것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그 피해의 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환경정의 실현을 미루는 것은 자연재해를 몰고 오며, 대부분의 자연재해는 적도 아래인, 가난한 국가에서 발생하며 이로 인한 피해는 지금의 아이티 지진보다 더 클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탄소를 배출하는 북반구 국가들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환경정의 실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지구 온난화라며 따뜻했던 겨울이 올 겨울은 이상하게 너무도 춥습니다. 자신을 유지하는 힘을 잃어버린 지구를 생각하며, 추울수록 우리의 행동은 지구에게 온정이 담긴 따뜻한 실천으로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싶습니다.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에서 인턴과정을 하고 있는 서울여대 오조은 학생이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