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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현장 소식

청소년 활발한 환경활동 “너무 부러워요”



독일 환경단체 분트와 그린피스를 방문

독일 테마 기행을 통해 단순히 재생가능에너지 시설과 건축물을 둘러보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을 위해 환경이 얼마나 생활속에 들어와 있는지 살필 수 있었다. 베를린을 둘러보며 도시속에 형성된 녹지들이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교통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어 있는지, 쾰른을 보며 역사적으로 형성된 도시와 현재의 도시가 어떻게 결합되어가고 있는지, 데사우와 프라이부르크를 둘러보며 이러한 노력들이 단순히 정부나 건축가와 같은 상부계층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환경에 대한 적극적 인식과 자발적 협조가 가능한 이유로  독일인들의 학교교육과  환경단체 활동과 교육을 들지 않을 수 없다. 학교교육에 대해서는 살펴볼 기회가 없었지만 그린피스와 분트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인터넷 활동과 직접 행동 겸비
독일 그린피스는 1980년에 건설된 전문 환경운동가 조직으로, 암스테르담의 그린피스 국제본부의 독일지부 성격을 띤다. 그린피스의 조직 확대는 80년대에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인터넷 등 첨단 산업을 이용하는 고도 전술과 행동대들의 현지파견이라는 직접투쟁 전략을 같이 구사하고 있다. 즉, 홍보나 후원금 모집 또는 활동의 신속한 보도를 위해 그린피스는 일차적으로 일반 대중매체를 이용하고 인터넷에 항상적으로 정보를 보냄으로써 신속성과 접촉성을 기하는 한편, 정회원으로 구성되는 행동대들을 대서양이나 태평양 또는 중국의 천안문 앞, 우리나라 울산 앞바다까지 파견하여 투쟁의 직접성을 높인다.

그린피스 70만명의 후원 회원이 큰 힘
독일의 그린피스는 정회원과 후원회원 그리고 직원의 삼중구조로 구성된다. 공익사회단 형태이지만 실제 적극적 활동을 수행하는 운동단체임과 동시에 전문가 단체이다. 70여만 명의 후원회원은 투표권을 갖지 않고, 정회원만이 투표권을 가지는데 그 수는 3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후원회원이 단지 금전적 후원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고, 그들 중 일부는 실제 활동에 적극 참가하는데, 이들이 바로 적극 활동가로 일컬어지는 부류이다.

재정적으로 독일내 최대
독일 그린피스의 재정은 다른 나라의 그린피스에 비해서 매우 튼튼할 뿐만 아니라 독일 내 환경운동단체들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연간 예산은   6천만 유로를 넘는다. 또 "환경보호출판사 (Umweltschutz Verlag GmbH)"를 운영하고 있다. 재정과 예산의 할당은 다른 환경운동단체들처럼 홍보나 여론화 작업에 대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직접투쟁 전략의 적극적 구사에도 불구하고 실제 직접투쟁이나 시위에 대한 예산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러한 예산 측면만을 가지고 활동의 소극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그린피스는 어떻게 독일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 직접 Political lobby office에서 환경 정책을 제안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법안을 수정할 법안을 제안하기도 하고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길거리로 나가서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한다.

분트 청소년 "Just save the world”
Bund (Bund fu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는 1984년 설립된 독일 내의 가장 큰 환경 NGO로서, Bund Adult와 Bund jugend로 나뉜다. Bund jugend 슬로건은 “Just save the world” 이며,  Bund는 “Friends of the Earth”에 속해있는 독일 단체이다. 독일 전역에 퍼져 있으며, 각 주마다 단체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든 지부가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각 주마다 다른 환경사안은 자율적인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독일 전체 Bund 조직을 이끄는 것은 Federal Committee로서, 이들의 정치적 전략을 제시하고 Local, national, international 환경 기관과 교류하고 프로젝트와 예산을 총괄한다.
이번에 방문한 베를린 Bund 본부는 총 1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명은 full-time 자원봉사자, 6명은 프로젝트 매니저, 그리고 2명은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고 있다.

나이에 따른 체계적 환경교육 시스템 갖춰
요즘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이며, 재생가능에너지, 국제 무역, 자연 보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 등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기후변화 측면에는 3가지 목표가 있는데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40% 감축하고 재생가능에너지로 점차 에너지 소비를 대체하고 독일 자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각국 정부를 압박해 지구공동의 기후변화 대응의 길로 나가는 것이다.

Bun에서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프로젝트나 캠페인등을 조직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환경교육도 대상과 내용에 따라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
12세 이하의 아이들은(Umwelt-Kinder-Tag) 기본적인 환경 교육과  Global Trade와 Fair Trade(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공정한 무역이 이루어지는) 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8세 이하의 아이들을 보통 1년 동안 동식물 관찰일기를 작성하고 11살부터 15살 사이의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주제를 정하여 탐구를 한다.

분트 청소년은 유럽 내의 다른 환경 단체와 연계하여 기후 변화와 에너지에 대한 회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물품 소비의 순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시티 투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들은 지난 6월 본에서  Action과 lobby에 참여하기 위한 기후변화 청소년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고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CP15에 옵저버로 참여해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각종 캠페인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예정이다. 이들은 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교통수단을 통하여 코펜하겐에 가는 캠페인을 벌리고 있는데 비행기가 아닌 배, 자전거, 당나귀, 낙타 또는 도보 등의 교통수단을 통해 코펜하겐에 모이자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 그동안 기후변화 캠페인에 사용했고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사용할 Act now logo

분트의 회원은 약 35만 명인데 독일 그린피스가 BUND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독일 환경단체의 회원수는 우리를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하고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청소년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오직 대입만을 생각하며 공부할 때 독일청소년들은 실질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며, 직접 거리로 나가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하고 환경에 대해 자신의 미래와 연관시켜 생각하고 주장을 갖도록 훈련하고 있다.
공동의 미래를 지금세대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어떻게 낼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과 독일청소년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와 독일의 환경에 대한 인식차이도 계속 벌어질 것 같다.  또 그만큼 환경산업과 경제뿐 아니라 삶의 질도 따라잡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우리나라도 사회 각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이후 중고등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채택하는 것이 거의없다고 한다. 체계적인 환경교육은 거의 사라졌고 청소년들은 환경단체나 사회단체의 환경교육도 받을 시간이 부족하고 이들 단체는 참여자가 적으니 내용도 다양하지 못하다.

우리와 비슷한 또래인데 환경문제에 대한 독일 청소년들의 의식과 활동에 대한 의무감, 책임감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어떤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극 펼 수 있는 고등학생 정도부터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더 어린 초등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확신에 찬 그들의 답변이 잊히지 않는다. 또한 이들이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신들의 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불가피했던 환경파괴를 인정하고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앞서서 실천을 하고, 거리 퍼포먼스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점이 인상 깊었다.


▲ 분트에서 기후변화 퍼포먼스때 사용했던 복장


 박소정(대원외국어 고등학교 국제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