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당에 구덩이 파고 소주박스 70개 묻어 마당에 구덩이 파고 소주박스 70개 묻어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서 아빠를 불렀다. “ 아빠, 우리집에 도랑이 생겼어요. 좀 있으면 가재랑 개구리도 놀러 오겠네요.” 지난 여름부터 파기 시작한 구덩이에 빗물이 고였다 빠지기를 여러번. 아침운동 삼아 파기 시작한 구덩이가 이제 제법 그 모양새를 갖췄다. 마당 한쪽으로 길이 10m, 폭 40㎝, 깊이 1m의 기다란 구덩이를 파기까지 서너달은 족히 걸린 듯하다. 마당은 그 동안 파놓은 진흙으로 엉망이 되었지만 두 아들 녀석한테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놀이터였을 게다. 동네사람들도 마당 한 쪽에 쌓아둔 소주박스들과 그 기다란 웅덩이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또 이번엔 뭘 하나 싶은 눈초리였다.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올해, 우리집 마당은 비만 오면 진흙투성이였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