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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

국제적 인권문제로서의 기후변화 인도정부의 캠페인 "The end to this journey might be the end itself" © CPCB(인도 오염관리국) 기후변화는 이제 환경문제 차원을 넘어서서 국제적 인권문제로도 인식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환경권, 건강하게 생활할 권리, 생존권 등의 침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이미 인권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기후변화로 인한 인권침해와 관련하여 국제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국면들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첫째, 기후변화의 원인을 주로 제공한 국가와 그로 인한 피해국가가 같지 않아서 원인제공 국가의 책임문제가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였거나 배출하고 있는 국가는 선진국이고,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질병 등의 피해를 보는 국가는 개발도상국이어서.. 더보기
온실가스 감축정책과 경제발전 산업계는 대체로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 같다. 산업계를 대변하는 경제잡지를 읽어 보면 기후변화론이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대하여 회의적인 수준을 넘어서 냉소적이거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논객이 많다. 경제잡지들은 화석연료의 공급과 소비를 수반하는 사업을 하는 대형기업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대하여 회의적인 사람들은 주로 두 가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일어난다는 점 및 기후변화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온실가스 감축정책은 경제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 더보기
엘니뇨와 라니냐의 장난인가? 태평양 수온 측정결과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가뭄은 배고픔을 강렬하게 연상시키는 단어이다. 60년대와 70년대에 가뭄이 오면 물 부족이 식량 부족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뉴월 파종기에 쩍쩍 벌어진 천수답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도 식구(食口)들 걱정에 시커멓게 타들어 갔었다. 비가 오지 않는 때에는 하늘에도 구름 한 점 없어 뜨거운 태양열이 농부의 울화통을 더욱 자극하곤 하였다. 경험적으로 기온의 상승(지구온난화)은 가뭄과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기후변화의 문제점으로 가뭄을 언급하는 예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가뭄은 장기간에 걸쳐 조용히 일어나는 현상이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가 어렵고, 그 원인도 주로 자연적인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기후변화의 부.. 더보기
시애틀에서 느끼는 기후변화 © Svalbard archipelago_Tunde Pecsvari_Flickr 가족과 함께 미국 시애틀에 온 지 10일 남짓이 되었다. 시애틀은 미국 서북단 도시로서 북위 37도 36분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국보다는 높은 위도에 있으며 와싱턴주의 대표적 도시이다(와싱턴주의 주도는 ‘올림피아’이나 지명도나 중요도에 있어서 시애틀에 못 미친다). 우리 가족들은 극히 개인적 차원에서 기후변화를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과 시애틀이 다른 기후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의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들리는데, 이곳 시애틀에서는 한낮에는 덥다가 아침, 저녁이 되면 제법 쌀쌀해진다. 시애틀에 온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시애틀 기후가 .. 더보기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선물 - 푸른 하늘 시간이 갈수록 푸른 하늘을 쳐다볼 일이 없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초고속의 경쟁시대에서 욕망의 전차를 놓치지 않으려면 한눈을 팔아서도 안 되고, 하늘을 쳐다보아도 먹을 것이 떨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설사 힘들게 고개를 젖히고 고층건물의 스카이라인을 간신히 피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해도, 어린 시절에 보았던 푸른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희뿌연 장막만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인간의 문명은 최근 1세기 동안 혁명적인 발전을 해 왔다. 우리 경제가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수준도 향상되었지만, 환경에 대한 침해도 심화되어 왔다. 문명의 발전은 눈을 비비고 살펴봐야 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환경침해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게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문명의 발전은 혁명(revolution)의 과정이지만, .. 더보기
브로큰하겐(Brokenhagen)을 떠나며, 그러나 희망을 담다 12월 19일 오전, 기후위기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구할 희망적 발표를 바라는 전 세계의 눈가 귀가 코펜하겐에 쏠려 있습니다. 막판 당사국들의 입장차의 조율과 밤샘회의로 각국 대표단들과 전 세계 NGO 활동가들은 분주함과 피곤함속에 막판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의 기간을 하루 넘긴 지금, 2년 전 발리회의(COP13)에서처럼 극적 타결의 희망을 바라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19일 오전, 클리마포럼에서 협상과 회의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의견을 나누는 지구의 벗 활동가 ©이성조 그러나 코펜하겐의 희망을 외쳤던 호펜하겐(Hopehagen)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2년간의 준비와 2주간의 회의, 전 세계 192개국 대표단, 124개국 정상들의 참여, 약 5만 여명의 참가자 등, 역대 최대 규모와 관심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