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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일기

Without 석유, 전기,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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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없이 사는 일주일.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 중 석유로 되지 않은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석유 없는 일주일간의 생활을 하기로 한 두 연예인들은 각자의 생활을 바꾸기 시작했다. 냉장고 속에 있는 플라스틱 용기, 의자나 탁자 등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을 모두 치웠다. 이를 닦기 위해서는 소금을 준비했다. 가스레인지 대신 태양열발전기와 자가 발전기, 자동차 대신 자전거,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기 등 석유, 전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것들도 있었다. 아파트에서 닭을 기르고, 패트병으로 식탁을 만들고, 자가 발전기를 오랜 시간 돌려서 밥을 해먹고, 손에 소금을 묻혀서 이를 닦는 것은 너무나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시간이 재산인 현대사회에서는 현실적으로 거의 지켜질 수 없는 행동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두 연예인의 이런 생활을 보고 느낀 것이 있다. 인간이 편리한 생활에 얼마나 의존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인간은 편하고 쉬운 것에 길들여져서 살면서도 더 편하고 쉬운 것이 나오면 열광하고 그것에 또 길들여지려한다. 사실 없어도 되는 것들이 우리들 주위에는 엄청나게 많다. 잠시나마 이런 삶을 벗어던지고 일부러 불편하게 살아보는 것, 생각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유가 인간생활에서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전기를 아껴 쓰자!’와 같은 직접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석유와 전기 없는 불편함을 겪어보며, 편리한 문명에 기대어 의존적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기나 석유가 인간생활에 꼭 필요하긴 하지만 너무 많은 부분을 기댈 필요는 없다.

얼마 전에 TV에서 당나귀를 타고 방송국까지 출근하는 아나운서를 볼 수 있었다. 말을 잘 듣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가기 일쑤였고, 아무 곳에서나 배설을 해서 당황할 때도 많았다.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에서 겁을 먹은 당나귀가 꼼짝하지 않고 서서 버티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당나귀를 타고 출근하는 것처럼 무조건 옛날의 방식으로, 문명을 이용하지 않고 생활하자는 것이 아니다. 요즘 문화에 어느 정도 맞게 행동하되, 좀 더 친환경적으로, 사람이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는 형태로 행동해보자는 것이다. 거창한 것도 필요 없다. 한사람이 한 가지 습관만 바꾸어보자. 휴지대신 손수건, 양치할 때 컵에 물 받아쓰기, 자기 집의 콘센트를 관리해서 그냥 흘러가버리는 전기를 아끼기, 이면지 사용하기 등의 간단한 행동들만으로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되도록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통 대신 유리로 된 것이나 재활용 할 수 있는 재질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것도 지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작은 실천 한 가지. 한사람이 한가지 씩 한다면 여러 부분에서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가 알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조금의 주의만 기울이면 살릴 수 있는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나중에 가서는 책이나 영상들로만 그것들을 접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는 지구를 누리고 사용하고 아껴줄 권리와 의무가 있다. 지구 살리는 생활을 시작할 때이다.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에서 인턴과정을 하고 있는 김홍미 학생이 쓴 글입니다-